pISSN: 1229-2001

전북사학, Vol.72 (2024)
pp.69~100

DOI : 10.28975/jha.2024.11.30.72.069

지전략(Geostrategy)의 관점에서 본 조선군의 對일 방어 : 임진왜란 초기 경상우도를 중심으로

이정일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본 논문은 일본군의 전격전이 자초한 부산-평양 간 거대전선의 구축 및 소백산맥 이북과 이남 간 전력 불균형을 낙동강의 전략적 중요성과 연계해서 조선 침공이 노정한 한계를 재조명했다. 먼저, 조선군은 전쟁 발발 직후 2개월 동안 소백산맥 이북과 이남 간 일본군의 전력 차이 및 점거의 약점을 주시함과 동시에 대한해협과 접한 김해에서 낙동강을 통해 한성을 포함한 중부 지역 및 서해와 맞닿은 서부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상우도의 지전략적(geostrategic) 비중을 명확하게 파악했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력과 분석력을 기반으로 조선군은 1592년 하반기 내내 대치 국면을 이어가면서 도(道) 간 합동 작전을 포함하는 차단과 봉쇄의 전술로 낙동강 서안의 경상우도 남북 양 방면에서 일본군의 공세 추진력을 약화시켰다. 경상우도 내 조일(朝日) 간 대치 전선의 전개와 지속은 소백산맥 이북과 소백산맥 이남 간 동시 전장화를 가시화함으로써 경상우도뿐 아니라 일본군 거대전선의 초입인 경상도 전체 점거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본 논문은 조선군의 탄력적 방어를 단순히 전투 수행력의 제고라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대한해협·낙동강·경상우도와 더불어 서해 전역을 포괄하는 광역적 차원에서 전쟁 초반, 더 구체적으로 1593년 명군의 대규모 참전 이전부터 이미 보이기 시작한 일본군의 전략적 패착을 계기적으로 탐구했다. 따라서, 경상우도 조선군의 對일 방어를 통해 살펴본 지전략적 중요성과 일본군의 전략적 패착 간 상관성에 주목하는 본 논문의 접근법은 전쟁 주체로서의 조선의 입지를 재평가하고 조선·명·일본 삼국 간 국제전으로서의 임진왜란이 지닌 성격을 보다 입체적 규명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Chosŏn’s Defense Against Japan: A Geostrategic Perspective - Focusing on Western Kyŏngsang at the Outset of the Imjin War -

Lee, Jeong-Il

This paper reexamines the limitations of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and the defensive capabilities of the Chosŏn armies by emphasizing the strategic significance of the Naktong River, the formation of the Pusan-P’yŏngyang great front, and the power imbalance between Japanese forces in the northern and southern regions of the Sobaek Mountains. During the first two months of the war, the Chosŏn military observed the disparity in Japanese strength between these regions and recognized the military value of western Kyŏngsang, a vital area linking the Korean Strait to central and western Korea via the Naktong River. In response, the Chosŏn armies implemented a confrontational strategy throughout the latter half of 1592, utilizing proactive and preemptive tactics to impede Japanese advances in both northern and southern western Kyŏngsang. The expansion of the front line within western Kyongsang as above exposed concurrent battlefields on both sides of the Sobaek Mountains, endangering not only the Japanese occupation of western Kyŏngsang but the entire Kyŏngsang province, the initial point of invasion. This paper explores the resilience of the Chosŏn armies' defense, focusing not only on its enhanced combat performance but also on its broader strategic impact, encompassing the Korean Strait, Naktong River and western Kyŏngsang. By doing so, it highlights the strategic weaknesses of the Japanese armies evident from the early stages of the war, even before the massive Ming intervention and the restoration of P’yŏngyang in January 1593. The Chosŏn armies' geostrategic foresight and determined execution in western Kyŏngsang enable us to reassess its role as a central war actor and have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Imjin War as an international conflict between Chosŏn, Ming, and Japan in the late sixteen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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